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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언대] 플라스틱, 현명하게 이용해 더 편리한 세상 만들자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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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높은 원료·첨가제 사용 자제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 제고해야
정부·중기중앙회 등 정책지원 절실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최근 소주병이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4월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플라스틱병 소주 매출 비중이 30.4%(2019년)에서 50.2%(2023년)로 증가했다. 반면 유리병 소주는 2020년까지 68.7%였으나 2023년 40%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왜일까? 플라스틱병은 유리병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가벼워 운반이 편하고 파손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1907년 미국인 화학자 레오 베이클랜드가 최초의 합성수지인 베이클라이트를 개발한 이래, 플라스틱은 유리, 금속 등 전통적 소재에 비해 뛰어난 물성과 경제성 등으로 ‘기적의 소재’라는 찬사를 들으며 편리함은 물론 안전함과 풍요로움까지 더해 주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플라스틱과 함께한다. 산업 측면에서도 각종 포장재와 건축용품, 농수산업용품은 물론 인공위성, 로봇 등 첨단과학 제품들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2022년 OECD 세계 플라스틱 보고서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9년 4억 6000만톤에서 2060년 12억 3000만톤으로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플라스틱 산업도 1970년대 이후 발전을 거듭해 현재 사업체 수 2만 7000여개에 26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생산액은 65조원으로 제조업의 3.2%를 차지하는 핵심 뿌리산업이다. 생산의 80%가 소재․부품으로 공급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세계적인 규제 움직임과 함께 국내 일부 시민단체와 전문가, 언론 등에서 플라스틱의 부정적인 면을 제기하고 있다.

또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렸던 제5차 유엔 환경총회(INC-5)에서는 플라스틱 생산감축과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규제 등을 위한 국제협약 체결을 추진했으나 국가 간 의견대립으로 협약이 성안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8월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추가 협상회의(INC-5.2)에서 협상이 마무리되면 ‘플라스틱 전 주기별 규제 국제협약’이 채택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플라스틱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플라스틱의 장점들 즉, 가격과 기능에서 플라스틱의 완벽한 대체재는 있는가? 그 대체재는 환경적으로 완전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플라스틱은 많은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대안은 플라스틱을 최대한 현명하게 이용하고 나쁜 영향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재활용이 쉽게 제품을 설계·생산하고, 사용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재활용해 잔재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각 단계에서 유해성이 높은 원료나 용매, 첨가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환경적 영향이 적은 플라스틱 사용은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적 고려와 함께 플라스틱 산업의 생산성 향상도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게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인공지능(AI) 기술 및 첨단로봇 적용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복합재료와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플라스틱의 시대에 세상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플라스틱 산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와 국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출처 : 중소기업뉴스(http://www.kbiznews.co.kr)